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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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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p.
회사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 줄 알아? 공감과 협업이야. 본인이 아무리 잘났어도 공감도 못하고 협업을 할 줄 모르면 조직원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아. 선후배들, 옆 팀, 다른 사업부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조직에서는 중요한 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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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너무 눈과 귀를 닫고 있어. 많이 보고 많이 듣고, 그리고 그것들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 스스로 후배나 선배들 얘기를 잘 듣는지 한번 생각해봐. 조직이라는 건 잘 어우러진 샐러드 같아야 해. 샐러드에다 콜라를 뿌리면 어떻게 되겠나? 콜라 맛 때문에 샐러드가 엉망이 되겠지. 김 부장 자네가 콜라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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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얘기하자면 말야. 일이라는 건 무조건 열심히. 오래, 많이 하는 게 다가 아니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해. 김부장이 주는 장표나 보고서는 감동적이야. 꼼꼼하고 빈틈없고 완벽해. 그런데 읽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뭐가 중요한지.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핵심이 없어. 도대체 뭘 말하려는 건지 모르겠어.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이 필요한데, 자네 보고서는 이미 다 아는 걸 보기 좋게 정리만 했다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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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이 원칙을 잘 지키는 건 좋아. 그런데 그 원칙이 고지식으로 변하면 안돼. 효율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게 유연해야 할 필요도 있어. 김 부장처럼 열심히만 하는 사람들은 널렸아. 

123p.
팀장은 리더야. 보고서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야. 보고서에는 팀원의 다양한 의견들이 담겨 있어야 해. 팀장이 전부 필터링 해버리면 그건 팀 보고서가 아니지. 리더는 자신이 돋보이기보다는 구성원들이 돋보이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람이야. 팀원일 때는 우사인 볼트여도 상관없지만 팀장이 되면 히팅크 같은 감독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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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의식, 자존심 다 내려놓고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달라고 했어. 알고 있던 것도 확신이 없으면 찾아가서 가르쳐달라고 했고, 그러니까 신기하게 다들 열심히 알려주더라고. 자기들이 공부해서라도 도와주려고 해. 본인들이 공뷰하고 가르치기까지 하면 그 지식은 완전히 자기 게 되는 거잖아. 그러다 보니 업무 효율도 올라가고, 팀 실정도 좋아지고, 팀 고과도 잘 받고, 다들 회사 일에 재미 붙이고, 그런 게 선순환이지. 

126p.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람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거지. 

218p.
아들 말이 맞았다.
다 돈 벌려고 일하는거다.
나는 임원이 되려고 회사를 다닌건데, 상무님과 전무님은 더 많은 월급을 받으려고 임원이 된 거였다. 그들도 직원일 뿐이었다.
그들이 성공의 최정점에 있는 줄 알았는데, 바깥에서 보니 그냥 다 같은 직원이다.
돈이 세상의 중심인 세상, 다본주의 세상이다.
일하지 않는 자는 굶고, 일하는 자는 굶지 않는다. 
나는 지금 일을 하지 않고 있고, 사기까지 당했다.
굶지 않고 있는 게 신기할 뿐이다.
감사해야하나.

그냥 같은 회사원, 직원일 뿐이다. 
난 회사에서 하는 일이 재밌고, 그 일 자체가 자아실현이라 만족스러운 직업을 가졌다고 감사한다. 하지만
....가끔 이게 회사에 너무 많은 욕심인가 싶다. 그냥 난 고용당한 1인인데

 

224p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겠지. 븅신. 사지가 멀쩡한데 못하는 게 어디 있어?

236p
아내가 이 상황에서 난리 치면 나도 같이 받아칠 테고, 더 고집스럽게 나를 정당화하려고 버틸 테고, 부부 사이는 흐트러지고, 스스로 반성할 기회조차 없겠지. 

239p
모르는 것보다 모르면서 아는척하는 게 창피한 거고, 놈팽이 말대로 본인이 이상한 데도 정신과에 안 가는 게 이상한 거다.

242p
시험을 못 봤을 때 어떠셨어요? 학교 생활 다 망친 것 같고 세상이 끝난 것 같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때 왜 그렇게 고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죠. 똑같아요. 회사에서 은퇴했다고 해서 삶은 은퇴한 게 아니예요. 사기 한 번 당했다고 해서 인생이 막을 내리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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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삶을 생각해보세요. 젊었을 때처럼 도전적으로 받아들이느냐, 그저 과거만 회상하면서 한탄하고 후회하며 죽음만 기다리느냐, 이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김 부장님의 몫이구요.

282p. 
인생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선택의 연속이야
...
모든 선택에는 후회가 따르기 마련인데 애초에 그 후회를 할 필요가 없어. 아무도 답을 모르거든. 


 

부동산 공부를 해볼까 회사분과 이야기를 하다가, 이책 술술 읽히고 재밌다고 빌려줘서 읽게된 책이다.
부동산에 대한 것보다 요즘 사회생활, 어떻게 살아야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런 고민을 주인공인 60대 중년의 입장에서 보니 꽤나 와닿는 것도 많고, 이미 알고 있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것들이나 정리되지 못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기분이다. 
어쩌면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이여서 더 의미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부동산에 대해서는 감정적이지 않고,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선택하자 정도의 마인드셋을 배울 수 있느 책이고
2권부터 본격 부동산 이야기라고 하던데 다음 책을 이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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