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이런건가, 나만이런건가 싶었는데 남들 다 이렇구나 싶어서 위로된 책
문장들
결혼은 희노애락이 짙어지는 일이야
프로포즈를 떠올리면 남편에게 미안하다. 고민을 함께 품기로 했다면 좀 덜 툴툴댈껄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은근슬쩍 넘기는 게으름 없이, 다툼의 정상까지 오른 뒤 손을 맞잡고 뿌듯하게 하산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할퀴기도 했고, 무너지듯 외로운 날도 많았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했던 경험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우리의 다름이 포용 가능한 것인지 아닌지 확인해볼 시도조차 하지 않고, 관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채 느껴보지도 못하고 서로를 포기했을것이다.
생사의 문제는 단순히 의술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거다. 반면 회사 문제든, 연인 사이 문제든, 부부 싸움이든 힘들어도 노력만 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다. 혹여 그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들 심장이 멈추고 폐에 물이 차진 않는다. 하면, 되고, 안 되면, 인정하고 흘려보내면 그만이다.
생각들
결혼을 한지 3달이 지나가고 있다. 타인과 함께 산다는 건 이런거구나. 요즘 특히 뾰족해져있는데다가 완전 새로운 환경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심숭생숭. 남편이 너무 이쁘다가도 괜히 밉고 그래서 내가 이상한건가 싶었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와 다 이런거구나 위로를 받았다. 마치 너무 싫은 상사가 있는데 팀원들이 같이 싫어해서 똘똘 뭉쳐 저녁에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 느낌. 뭔가 내가 아하면 저쪽에서 하 하듯 짝짝 잘맞아들어가서 후루룩 읽어버렸다.
제목부터 내 결혼의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건데 나랑 같은 사람이 있다니하면서 바로 결제를 했고, 책장을 피자마자 심장을 저격한 '결혼은 희노애락이 짙어지는 일이야' 문장은.... 결혼에 대한 모든말을 한번에 축약했다. 함께해서 이전에 느끼지 못한 행복을 느끼다가도 극에달하는 노를 느끼기도 하는 정말 버라이어티한 감정의 롤러코스터 같다. 한참의 진통이 지나 지금은 어느정도 그 굴곡이 많이 무뎌진 기분이지만 (여전히 3개월차...)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허우적 되던 나를 구해준 구원자같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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